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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nce 본질 – 돌과 물, 그리고 되풀이되는 질문들

"만져지지 않는 것을 만지고자 했다. 본질은 언제나 닿을 듯 멀다."

본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돌은 단단하지만, 그것의 본질은 단단함이 아니다.물은 흐르지만, 그것의 본질은 흐름이 아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은 언제나 껍질에 불과하다. 나는 그 껍질 너머를 바라보고자 했다. 비바람에 깎인 바위 표면, 수천 년 동안 흐른 강바닥.그곳에 남겨진 흔적은, 시간이 새긴 문자다.그리고 그 문자는 보이지 않는 본질을 가리킨다. 본질은 이름 붙일 수 없는 영역에 있다.언어 이전, 감각 이전의 상태.우리가 돌이라고 부르는 것, 물이라고 부르는 것 모두,사실은 본질의 그림자일 뿐이다. 본질을 향한 여정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존재의 근원을 향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돌이 돌이기 이전에 무엇이었는가? 물이 물이기 이전에 어디에 있었는가? 카오스모스적 세계 안에서, 모든 것은 영원한 변주 속에 있다. 양자역학이 보여주는 것처럼,입자도, 파동도, 모든 실재는 끊임없이 진동하며,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가능성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본질은 스스로를 감추며, 때때로 형상을 바꾸고,우리가 다가갈수록 더욱 아득해진다. 사진은 그 본질을 직접 드러낼 수 없다. 다만, 그 부재를 통해 본질을 암시할 수 있다. 나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것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 부재의 공기, 흔적의 침묵 속에,본질은 어렴풋이 모습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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