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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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보이는 풍경을 기록하는 전통적인 사진의 영역을 넘어서려는 개인적인 노력에 시작된 마지막 주제입니다. 이는 인간의 감각적 경험과 사진 매체의 재현이라는 제한된 틀을 벗어나,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지할 수 없는 현실의 깊숙한 층위까지 탐구하려는 철학적 시도 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다중 우주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단일한 우주를 넘어 무수히 많은 다른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합니다. 『Beyond』는 이러한 다중 우주론을 시각적인 은유로 삼아, 우리의 감각으로는 쉽게 닿을 수 없는 ‘숨겨진 현실’의 영역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나아갑니다. 마치 각기 다른 물리 법칙과 차원을 지닌 다중 우주처럼, 『Beyond』는 사진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고 복잡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현실의 감각을 은은하게 불러일으킵니다.  전통적인 사진이 눈에 보이는 외부 세계를 객관적으로 담아내는 데 주력하는 반면, 『Beyond』는 사진의 역할을 단순한 기록 장치를 넘어 우리의 현실 인식을 빚어내고 확장하는 강력한 매개로 끌어올립니다. 이는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 기억, 감정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통합하여 현실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을 얻고자 하는 특성들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그리하여 『Beyond』는 사진을 통해 추상적인 사유와 개념적인 탐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인지 방식을 섬세하게 구축해 나가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Beyond』의 세계에서 풍경은 더 이상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감각, 기억, 시간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 다층적인 실재로 존재합니다. 이는 작가가 눈앞에 펼쳐진 보이는 그대로의 장면을 담는 것을 넘어, 내면의 세계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합적인 경험을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려는 예술적인 시도입니다. 다양한 레이어링 기법, 시간의 흐름을 담는 장시간 노출, 개인적인 기억의 조심스러운 통합 등을 통해 사진가는 깊이, 시간의 흐름, 그리고 내면과 외부 세계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담아내는 복잡한 시각적 서사를 조용히 펼쳐냅니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붙잡아 두려는 전통적인 ‘결정적 순간’의 사진과는 달리, 『Beyond』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현실의 본질을 섬세하게 반영하며, 단 하나의 순간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더 넓고 깊은 시공간의 층위를 부드럽게 탐구합니다. 이는 정해진 결과가 아닌 무한한 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비결정론적인 현실관을 조용히 드러내며,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너머의 무한한 잠재성을 은은하게 시사합니다.  

『Beyond』는 초월(Transcendence)을 단순한 개념이 아닌, 실천적인 사유의 방식으로 제시하며, 이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나 기독교 신비주의의 ‘보이지 않는 실재’라는 심오한 개념과 깊숙이 연결됩니다. 더 나아가 신플라톤주의나 불교의 해탈 개념처럼, 감각의 지평선 너머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실재에 대한 철학적이고 영적인 탐색으로 조용히 확장될 수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가시적인 매체를 통해 비가시적인 세계를 암시하거나, 감각적 경험을 초월하는 어떤 깊은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은은한 의도를 내포합니다. 결론적으로 『Beyond』는 사진 매체의 낡은 경계를 허물고, 단순한 재현을 넘어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깊은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심오한 여정입니다. 더불어 앞서 다루었던 6가지 주제들은 분류되어 지지않고 모든 결과물로서의 작업에 공존하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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